이낙연 지지자들, NY 모자쓰기 놀이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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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지자들, NY 모자쓰기 놀이 한창

조광태 / 전임기자

 


 

이낙연 지지자들, NY 모자쓰기 놀이 한창

 


 

이낙연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의 NY 모자쓰기 놀이가 한창이다.


이 놀이는 트윗 상에서 자신의 프로필 사진(이하 프사)에 푸른 색 모자를 씌우는 놀이인데, 이 모자에는 이낙연 대표의 이니셜인 NY가 새겨져 있다. 현재 트위터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놀이의 참여방법은 간단하다. 포토샵 등을 이용해 자신의 프사를 NY가 새겨진 푸른 색 모자가 씌어진 모습으로 바꾸면 된다. 포토샵에 익숙치 못한 SNS 사용자들은 일명 금손이라 불리는 능숙한 사용자들에게 요청하면, 이들 금손사용자들이 작업을 대신해주고 있다.

 

일명 금손 트윗 사용자(아이디, mo*******)의 변경된 프사, 이 사용자에게 프사변경을 요청하면 변경된 프사를 만들어준다. 


몇몇 금손들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아예 프사 이미지를 만들어 필요한 사용자들이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프사 이미지를 자신의 계정에 올리고 있는 한 사용자(아이디 my******)10일에도 두개의 이미지를 자신의 계정에 올렸다. 이 이미지는 NY 모자 뿐만 아니라 일명 이니 시계를 착용한 오소리인데, 이를 통해 자신이 이낙연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임을 드러내 주고 있다.


이같은 놀이는 트윗 사용자들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프사 변형하기를 통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용자들이 그들의 유대감을 확인하고, 서로 친구관계를 맺는 등 사용자들의 즐거운 놀이수단이 되고 있다.


이번 모자쓰기 놀이의 발단은 같은 이니셜 NY를 사용하는 뉴욕양키즈 야구모자에서 시작됐다는 정황이 있으나 청원닷컴은 이를 정확히 확인하지는 못했다.


NY 모자쓰기 놀이에 참여한 한 트윗 사용자의 프로필 사진, 원래의 프사에 NY 모자를 씌웠다.


이같은 프로필사진 변형 놀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크리스마스 때에는 프로필 사진에 산타 모자를 씌우는 놀이가 유행처럼 지나기도 하는 등 특정한 계기가 있을 때마다 빠른 속도로 한차례씩 전개되곤 하는 트윗 특유의 놀이다.


20199월에는 조선일보가 트윗 사용자 김겨쿨씨를 겨냥, 댓글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이에 반발한 트윗 사용자들이 내가 김겨쿨이다라는 취지의 문구로 대응하면서 자신들의 프로필 사진을 텔레토비로 대거 바꾸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김겨쿨 사용자의 프로필 사진이 텔레토비였던데 따른 것이다.


트윗은 원래 그 자체로 비 조직적인 개인간의 의사소통 수단이지만, 놀이를 통해 이같은 한계를 일정부분 극복하는 방법이 되고 있다. 같은 의사를 지닌 사용자들의 결속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트윗 사용자들이 자신을 표시하는 프사를 쉽게 바꾸지 않은 속성이 있어, 이같은 놀이는 그 특성상 진성 지지자들의 존재를 전제로 하고 있다. 결속력 있는 지지자 기반이 없는 정치인의 경우 대상이 되기 어려운 특성을 지닌 놀이이다. 자신의 지지 대상자를 표면화하기 부담스러운 일명 샤이층의 경우에도 참여가 쉽지 않은 놀이이다.


한 사용자는 NY 모자 대신에 NY 귀걸이를 부착하는 등 프사 바꾸기도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낙연 대표를 대상으로 한 이번 놀이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점은 트윗 사용자들 사이에 그에 대한 단단한 지지층이 실체적으로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놀이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다른 대선 출마 예상 정치인을 지지하는 트윗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맞불 놀이가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행될 경우 이를 관전하는 트윗 사용자들에게는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또 하나의 재미난 이벤트 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게시물은 청원닷컴님에 의해 2021-02-11 00:26:12 기자방 - 기사올리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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