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로나 감염률, 선진국보다 낮은 이유는?

아프리카 코로나 감염률, 선진국보다 낮은 이유는?

청원닷컴 / 청원닷컴 편집인

 


 

| 아프리카 코로나 감염률, 선진국보다 낮은 이유는? |

 


 

 

| DNA설에서 클로로퀸 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장 |

 

| 젊은 연령층, 농촌생활 등이 원인일 가능성 높아 |

 


 

아프리카의 코로나 감염률은 의외로 낮다. 아프리카 대륙의 인구수는 세계 전체의 17%를 차지한다. 반면 코로나 감염률은 4%대에 머물고 있다. 미국이나 프랑스, 이탈이아, 영국 등 내놓으라 하는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다. 경제력이 낮은 국가들이 대부분인 만큼 아프리카의 감염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이에 대해 많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첫 번째 분석은 아프리카의 통계치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들은 의료시설이 열악한데다가 검사 능력 또한 부족한만큼 실제 감염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량감염의 결과인 사망자 수 자체가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의 그것보다 훨씬 낮게 나오고 있어, 이런 분석은 그다지 유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인구의 평균연령이 낮은 점이 낮은 감염률의 한가지 원인일 것이라는 주장은 그런대로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평균 연령대는 19.7세이다. 유럽의 평균 연령대가 42.5세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의 수치다. 아무래도 초기 감염 극복률이나 무증상 감염률이 유럽의 그것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분석은 아프리카인들의 대부분이 실외생활을 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대부분 도시의 건물 안에서 생활하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코로나의 특성상 그 감염률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거주지 또한 조방적으로 뚝뚝 떨어져 있고, 농촌 거주자가 많다는 점이 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코로나 감염에 관한 한 유리한 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경제와의 낮은 결합력 또한 한 가지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부 국가들, 특히 선진 국가들과의 교류관계가 적은 만큼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 기회도 그만큼 적다는 것. 아프리카의 감염률은 몇몇 소수 국가들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들은 주로 외부경제와의 교류가 활발한 국가들이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최대 감염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그 좋은 예이다.

 

역사적으로 의약 시설이 덜 발달했던 만큼 전염병 확산과 관련해서는 아프리카의 민간 대처요법이 선진국가들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의학에만 주로 의존해왔던 유럽국가들의 경우 막상 현대의학이 손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아프리카 주민들보다 대처능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아프리카 대부분이 남반구에 차지하고 있는 것 또한 아프리카가 최근 대확산을 피해가는 주요한 요인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겨울철에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고 최근 대확산 또한 이러한 계절적 요인과 무관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남반구는 지금 여름에 들어서고 있어 북반구보다는 유리한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남 아프리카에서 대확산은 이 지역이 겨울이었던 시점에서 지나갔다. 아울러 같은 아프리카 지역 중에서도 이제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는 북 아프리카의 경우 다른 아프리카 지역보다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DNA적 관점에서 보는 분석도 있다. 이 분석은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물려받은 DNA적 요소가 유럽인들에게 특정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막아준다는 이론에 근거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아프리카인들은 이러한 DNA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헌데 이번 코로나의 경우는 반대로 이러한 DNA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한국인들이 낮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한국인 특유의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 것처럼 아프리카인 또한 유전자적 요인 때문에 낮은 수치를 갖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반론을 피해가기 어렵다.

 

좀 색다르기는 하지만 클로로퀸(chloroquine)의 영향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클로로퀸은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과다하게 사용되어 왔다. 오랜 기간 동안 이것이 인체에 누적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억제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한 연구결과는 밝혀진 바가 없다.

 

사실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조기대응설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의료시설이 부족한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서둘러 대응을 해왔다는 주장이다. 감염률이 낮은 대부분 국가들이 일찍이 국경폐쇄등과 같은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탓인지 가령 카메룬 같은 경우 코로나 환자는 전체 병상환자의 1% 만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카메룬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 없이 대규모 스포츠 집회에 참석하는 등 코로나 감염을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는 측면도 있는 것을 보면, 아프리카의 낮은 코로나 감염률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것이 숨어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만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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