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바크 알 바그다디, 그는 누구인가? 그의 사망이 갖는 의미는?

청원닷컴 / 청원닷컴 편집인 기사 입력 : 2019.10.28 01:26 / 최종 수정 : 10.28 01:26

알 바그다디는 1971년 이라크 주요도시인 사라마에서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신체가 약한데다가 시력이 좋지 않아 이라크 의용군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훗날 알카에다 이라크 사단의 지휘관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는 여기서 떨어져 나와 이슬람국가(Isis)를 이끌게 된다.

2014년 7월 Is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자신들이 칼리프(이슬람의 종교적 정치적 지도자)를 확립했다고 선언한 직후 바그다디는 그들이 차지하고 있던 이라크 도시 모술에서 처음 얼굴을 직접 드러낸 채 설교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자신을 칼리프로 선언하게 된다.

그의 칼리프 선언은 대부분 이슬람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외국인 전사들과 여성들에게는 일종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됐다. 그 때부터 Isis는 단지 영토만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국가처럼 행정을 실시하게 된다. 사법시스템과 세금징수, 공공서비스등이 이 때부터 자신들의 점령지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올해 4월 바그다디는 18분짜리 비디오를 통해 다시 공개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2016년부터 그에게는 2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던 터였다.

그에 관해서는 이미 수년 동안의 공습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들이 돌고 있었고, 이미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측들도 나돌았지만, 여전히 음성과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왔다.

그의 사망이 갖는 의미는?

지난 3월 Isis는 이미 시리아 바고즈에 있던 그들의 마지막 영토 요충치를 포기함으로써 상징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이 지역을 포기함으로써 칼리프의 정통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지역을 빼앗기고 나서 바그다디는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다시 드러냈는데, 물론 이는 자신의 지도력을 여전히 과시하는 동시에 고위 간부들 사이의 불만을 일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영토가 없더라도 여전히 자신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그가 갖는 중요성은 칼리프의 정통성과 관계된 것이다. 그는 예언자 모하메드와 같은 부족출신으로서 모하메드 손자의 후손임을 주장해왔다. 따라서 자신을 무슬림 지도자로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내지는 종교적 요건들을 갖추고 있다고 설파해왔다.

그가 사망함으로써 Isis가 받는 가장 커다른 타격은 명분상의 것이다. 이제 Isis가 다른 극단주의 그룹과 차별을 주장할 수 있을 만한 정통성을 내세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토적 입지까지 상실한 Isis가 그의 죽음을 계기로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견해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게시물은 청원닷컴님에 의해 2019-10-31 08:54:38 국제 뉴스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