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많이 힘든가? 국민들은 더 힘들다.

이재명 당대표, 많이 힘든가? 국민들은 더 힘들다.

조광태 / 전임기자

 

[ 글을 읽기 어려운 분께서는 위의 유투브에서 귀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 병원에 입원한지 일주일째다. 치료 경과가 어떠한지, 알려진 바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다. 잘 치료되고 있는 과정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부상으로 인해 이재명 대표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 듯 싶다. 그동안 대국민 메시지 한 마디 없는 것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조금만 냉정히 말하자면, 전혀 몸을 가눌 수 없거나 말을 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이 아니라면, 지금 이재명 대표의 모습은 제 1 야당 대표로서의 모습은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


정치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자기 자신보다 국민들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존재일 것이다. 물론 그렇지 못한 정치인들이 많은 것은 현실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기본전제를 지키려는 정치인과 그렇지 못한 정치인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가려내려는 습성이 있다. 벌써 일주일째 병상을 이유로 칩거에 들어간 이재명 대표를 국민들이 어느 쪽으로 생각하게 될지, 우려의 마음이 앞선다.


지난 일주일 동안에도 국민들에게는 뒤숭숭한 얘기들 뿐이다. 예를 들면, 한전이 이제 민영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그렇다. 조만간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전기매트 하나 켜기를 두려워해야 하는 날이 오게 될지, 국민들은 걱정이 많다. 하지만, 이를 설명해주거나 같이 걱정해주는 야당의 목소리는 없다.


요 며칠 동안 남북 관계가 최악의 경색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외신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칫 전쟁의 우려도 그렇지만, 이런 국가에 어느 누가 선뜻 투자를 하고자 나설지, 그러면 윤석열 정부 이래 가뜩이나 어려워진 우리 경제는 어느 쪽으로 가게 될지, 이런 것까지 국민들이 대신 걱정해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여당도, 제1 야당도, 누구도 진심으로 걱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테러를 둘러싼, 일명 음모론이라 일컬어지는 몇몇 유투버들의 현장분석과, 이를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민주당의 거친 목소리,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했다는 모 매체의 화난 보도 따위가 국민들의 읽을 거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역의 의사들이 이번 헬기 전원 사건을 성토하고, 이것이 자칫 향후 의대 정원증설 문제를 둘러싼 논쟁의 빌미가 될 가능성까지 있어 보이지만,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묵묵무답이다. 사과도 없고, 그렇다고 제대로 된 반박도 없다.


민주당의 이런 모습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들의 안위를 둘러싼 이슈들은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이슈로 뒤덮혀 왔고, 여전히 이 일은 반복되고 있다.


이태원에서 생떼같은 젊은이들이 죽어나가고, 그 유족들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엄동설한의 눈 위에 배를 깔고 호소를 하고, 장마철의 지하도는 이제 차량이 지나가기 두려운 장소가 되고,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퍼부어 국민들은 생선조차도 맘놓고 먹을 수 없는 처지가 됐어도, 집권여당은 말이 없는 목석과 같았고, 과반의 의석을 가진 제1 야당 역시 그저 남의 일이나 다름없는 태도로 일관해왔다.


IMF 이래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함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난방비가 비싸면 없이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야할 만큼 국민들은 딱한 처지가 됐다.


우리네 삶의 근간이던 무역이 엉망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국민들의 가슴은 철렁한다. 삼성의 반도체가 대만의 반도체에 밀리지나 않을까, 태평한 집권여당을 대신해 국민들이 걱정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됐어도, 국민들의 귀에 들리는 민주당의 얘기는 오직 당대표에 관한 것들 뿐이다. 개탄스러운 일이다.


윤석열 정부 이후 국민들은 삶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같이 민생을 해결하고 같이 아파해야 할 민주당은 어느 틈엔지 존재감조차 보이지 않는다. 무엇 하나 제대로 된 민생법안조차 해결했다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도대체 제 1 야당은 왜 존재하는가? 이런 정당이 과연 국민들에게 필요하기는 한 것일까?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금도 병원에 입원한 지 벌써 일주일 동안, 민주당도 당대표도 이렇다할 말이 없고, 그렇게 야당의 정치는 정지됐다. 그러는 동안에도 국민들은 여전히 고단한 삶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당대표, 많이 힘든가? 국민들은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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