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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전남진)
소나기 전남진 산 아래로 길이 내려온다 눈동자에 길 새겨진다 휘어져 어깨에 감긴다 눈을 감아 길을 끊는다 아주 잠시, 그리고 작게 네 이름을 부른다 그 이름 쓸쓸함에 젖는다 너를 부정한 만큼 나는 아팠다 생각을 지우려 엉뚱한 추억의 담장들을 넘어다녔다 그때마다 송글송글 네 얼굴 솟아나 물든 나뭇잎처럼 떨어졌다 그렇게 너를 지우고 간 이별처럼 꽃을 지우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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